
'헤르쯔 아날로그(Herz Analog)' Prelude [EP]
찜통같은 무더위 속 매마른 감성을 적셔줄 오아시스 같은 앨범이 나왔다. 뜨거운 태양, 한 낮 여름의 열기, 잠 못 이루게하는 열대야, 하루종일 지쳐 있는 마음. 눈을 뜨면 아침은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고 절대 잊을 수 없었던 기억들도 어느새 잊혀져가는 그런 나날들이 계속된다. 그러다 문득 거리를 걷다 가슴이 쿵 하고 바닥을 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너와 함께 탔던 버스,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꽂고 들었던 노래가. 너와 함께 거닐었던 몇번의 계절 속 그 거리가. 언제고 뒤돌아보면 네가 서있을 것 같은 공원 놀이터, 설렘을 머금은 냄새가.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아프게 스며든다. 저물어가는, 사라져가는 오늘을, 너의 기억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추억들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사랑의 시작도 끝도 서툴렀던 나날들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처럼 사라졌다. 잡을 수 없는 기억들이 되어 그림자처럼 머물러있다.
헤르쯔 아날로그의 이번 앨범은 그런 사랑의 순간들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계절이 지나고 달력을 넘기듯. 사랑하며 느꼈던 온전한 마음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사랑은 어떠한 이유로든 끝이 났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녔었고 웃음지을 수 있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추억하며 오늘을, 또 내일을 살고 있다고. 지난 사랑에 아파하는 것도 사랑이고. 흐르는 눈물조차 추억이라고.
헤르쯔 아날로그의 사랑에 대한 8개 트랙의 노래들은 그런 나의 울음이 멈출 때까지 나를 다독여주는 누군가의 위로 같다.
01. Like Tiffany
02. 그땐 왜 몰랐었는지 (Vocal By Epitone Project)
03. 이마를 만지다 (Vocal By 강현준)
04. 살고 있어 (Duet By 소수빈)
05. 난 그런데 (Vocal By 강현준&Be Sweet)
06. Emily (Inst)
07. 내겐 그녀만 있으면 돼요
08. 이별을 걸으며
'Like Tiffany' 'Emily' '난 그런데' 사랑의 숨길 수 없는 설렘을
'이마를 만지다' '내겐 그녀만 있으면 돼요' 사랑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그땐 왜 몰랐었는지' '이별을 걸으며' 사랑의 끝이 주는 후회와 아픔을
'살고있어' 또 다른 사랑을 준비하는 한 걸음을.
사랑에 대한 단편선 같은 헤르쯔 아날로그만의 음악들.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과 강현준, 소수빈 그리고 Be Sweet의 음색과 어우러져 또 다시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늦여름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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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헤르쯔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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