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소소한 욕망


몇년전에 진작에 바꿨어야할 지갑을 드디어 바꿨다.
정확히 말하면 머니클립이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또래 아이들이 쥐뿔도 그럴 돈 없으면서
소위 명품 지갑을 꺅꺅 거리며 사들이는 것에
넌덜머리를 느끼곤 했다.


더군다나 장지갑이든 중지갑이든
빼곡히도 들어선 카드와
꽉찬 동전에 뻑뻑거리는 자크
한 손에 들면 가방에 넣기도 싫어지는
그 무게감이

정을 붙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때 당시 즐겨가던 문구잡화 사이트를
뒤지고 뒤져 산 지갑을
지금까지 5-6년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불필요한 장식도 없고
실용적이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너도 이제 안녕이구나.
계기로 말할 것 같으면
그저 적립카드를 어플에 넣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머니클립의 심플함과 가벼움,
그리고 전영근의 여행이란 그림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야.

넌 슬퍼하겠지만
난 널 걱정하며 배송조회를 틈틈이 확인할거야.

그동안 즐거웠어.

(지갑이 살아있다면 아마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겠지. 물론 그럴 일은 없지만.)




덧글

  • 흑인 2012/02/07 04:14 # 답글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은 명품이라 알려진 브랜드에 대하여 관심이 없으신 분들입니다. 그 이유 덕에 매력을 느끼는건 아닌데, 희안하게도 일치하더라구요. 전영근 화가의 삽화가 어울러진 지갑이야 말로 제눈엔 '명품'인데 말이죠. (혹시 그림에 조예가 깊으시면 다음번 들릴때 뭐하나좀 여쭤봐도 될까요...저는 색채에 대해서 참 감각이 떨어져서 말입니다...)
  • aprildawn 2012/02/08 18:03 #

    어딜 봐도.. 명품만을 쫓는 사람 중엔 우리가 반할만한 매력을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림에 조예가 깊진 않고...
    관심만 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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